기아는 4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6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7회부터 9회까지 5점을 몰아치며 10-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직전 두 경기를 모두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기아는 이날만큼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2연패를 탈출했다. 특히 김도영은 7회 자신의 특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7회 초 KIA가 5-7로 뒤진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도영은 박명근의 2구째 커브에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고, 상대 실책을 이끌어내며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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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4월 28일, 기아 vs LG 시즌 6차전 경기 결과

      2024년 4월 28일, 기아 vs LG 시즌 6차전 경기 결과
      2024년 4월 28일, 기아 vs LG 시즌 6차전 경기 결과

      • 승리 : 최지민(1이닝 무실점), 세이브 : 정해영(1이닝 무실점)
      • 결승타 : 이우성(7회 1사 만루, 1타점 좌전 안타)
      • 홈런 : 최형우(시즌 4호, 1회 3점)
      • 팀타자 기록 : 42타수 16안타 8타점 1홈런
      • 팀투수 기록 : 9이닝 7 실점 7 탈삼진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게임. 앞선 두 경기에서 초반의 좋은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실책과 집중력의 부재로 2연패. 시즌 첫 스윕과 3연패의 위기 속에 또 한 명의 에이스 크로우가 등판한 경기. 상대 선발 손주영도 올 시즌 기아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경험이 있다. 경기 흐름은 앞의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기아가 먼저 흐름을 가져갔다. 1회 초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먼저 앞서 나갔으나, 5회 말 LG 김범석의 3타점 2루타와 오지환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5-7 역전을 허용했다. 또다시 역전패의 기운이 감도는 찰나, 이날 경기에서 침묵했던 김도영이 호랑이 기운을 뿜어냈다. 김도영은 앞선 3타석에서 안타를 날리지 못하고 침묵했다. 7회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이 들어선 김도영은 LG 박명근의 2구째 커브가 들어오자 기습 번트를 감행했다. 3루 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진 김도영의 타구를 LG 포수 박동원은 3루를 향해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한 볼이 3루수 뒤로 빠지며 선행 주자 김선빈이 득점을 올렸다. 김도영의 기습 번트로 한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한 기아는 이어진 무사 2,3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과 1사 3루에서 이우성의 적시타가 나오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크로우가 내려간 이후 기아의 이준영, 장현식, 최지만, 전상현, 곽도규와 정해영은 LG타선을 잠재우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경기를 지배하는 기습번트, 김도영

      경기를 지배하는 기습번트, 김도영
      김도영의 기습번트, 출처 - 티빙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김도영의 기습번트다. 기아는 최형우의 선제 스리런포를 앞세워 4회까지 5대 2로 경기를 앞서나갔다. 3연전 내내 경기 초반 앞서나간 것은 기아였지만 두 번의 역전패는 뼈아팠다. 마찬가지로 잘 던지던 선발 크로우가 5회 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맞이한 7회 초. 기아는 김선빈의 안타와 전격 1군으로 콜업된 대타 나성범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앞선 3타석에서 침묵했던 김도영은 1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LG 박명근의 2구째 커브가 들어오자 기습 번트를 댔다. 김도영의 타구는 3루 선상으로 정확히 흘러갔고, LG 포수 박동원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7-6까지 따라붙었다. 무사 2,3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고, 1사 3루서 이우성의 적시타가 나오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홈런과 도루뿐만 아니라 작전 수행능력까지 김도영은 경기를 지배하는 힘을 보여주었다.

      기아 김도영김도영 기습번트
      기아 김도영 기습번트, 출처 - 티빙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캡틴, 나성범

      나성범 등장
      다리부터 비추는 카메라맨 센스, 출처 - 티빙

      프로야구 개막 한 달. 2024 시즌의 약 20%가 진행된 시점에서 기아 타이거즈가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가장 파괴력 있는 타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29일 기준으로 KIA의 팀 타율은 0.298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2위인 LG(0.291)와는 불과 7리밖에 안나는 차이이지만, 팀 OPS(출루율+장타율)을 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기아의 팀 OPS는 0.829로 2위인 LG(0.784)보다 0.045 높다. 또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OPS가 8할이 넘는 팀은 기아뿐이다. 이렇게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기아를 다른 팀 투수들은 두려워할 만하다. 쉬어갈 타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무서운 공포는 리그 최고의 타자인 나성범이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나성범은 3월 17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 파열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했다. 이렇게 개막 엔트리에 빠졌있던 나성범이 전격 1군으로 돌아왔다. 나성범은 분위기가 넘어간 7회 초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그동안 기다렸던 팬들은 나성범의 등장만으로도 환호성을 질렀고, 상대팀은 공포스러웠을 것이다.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 뒤에는 최근 엄청난 타격을 자랑하고 있는 김도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 공포감이 엄청났을 것이다. 나성범의 등장만으로도 기아는 경기를 뒤집었고, 핵타선의 출발을 알렸다.

      기아 나성범기아타이거즈 나성범
      기아타이거즈 나성범, 출처 - 기아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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